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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놀자, <라온>

JJMOM 홈스쿨링

by 더블제이맘 2020. 8. 2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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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은 소리도, 뜻도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글도 찾아보니 사실은 순우리말이 아니었습니다.

한글의 순우리말은 '가갸'이더군요. 그래서 한글날도 '가갸날'이라고 하는 순우리말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고등 국어과정에 늘상 등장하셨던 한 분이 계시지요.

한용운 선생님께서도 가갸날에 대한 글을 따로 적어둔게 있으시더라구요.

아이의 한글을 준비하면서 JJMOM도 새로이 한글에 대해 배운 것이 참 많았고, 앞으로도 "데억진" 부족분을 열심히 채울 예정입니다. "데억지다"도 순우리말로, "정도에 지나치게 크거나 많다"는 뜻인데 한글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은 제게 안성맞춤인듯 합니다.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하지만, JJMOM네 아이들은 한국에서 교육과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사태로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방법적으로도, 효율성 측면에서도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수능시험이라는 제도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아이가 책상 앞에서 공부할 시간은 점점 늘어가겠지요.

그 생각을 하니 다가올 일들이 불 보듯 뻔해서 지금이라도 재미를 많이 느끼게 해주고팠습니다.

 

재미있게, 어떻게?

이전까지의 홈스쿨링 기록을 보셨던 분이라면 혹시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JJMOM네 첫째아이는 엄마와 함께 파닉스로 한글을 익혔고, 이제는 복합모음과 받침을 연습하는 워크북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표음문자이며, 한글의 자모음도 발음하는 혀모양을 본따고, 하늘, 땅과 같은 사람을 둘러싼 우주의 섭리를 글자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있지요. 그래서 첫째아이의 경우로 비추어봐도, 소리와 글자모양을 익히면 쓰고 읽기까지 10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받침으로 사용되는 자음들의 규칙을 알려주니 "필요할 때에는" 막힘없이 쓰고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부터 아이가 한글을 읽고 쓰는걸 귀찮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워크북을 하거나, 먹고 싶은 과자나 음료이름은 어려움없이 읽는데 함께 책을 읽어내려가다 워크북에서 봤던 단어를 짚어내면 모른척 하기 일쑤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서 아이를 한참 관찰하고서야 알게된 것은, '자발성'과 '재미'라는 요소였습니다.

청개구리 이야기에 심히 빠져든다 싶었는데, 엄마가 하라고 하면 싫지만 혼자서 알아서하면 하고싶어지는 그 묘한 심리를 알아버렸나 봅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재미있게" 한글을 연습하는 방법을 찾아보다,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의 묘미를 알아가는 첫째의 심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글 보드게임, 라온

 

활용방법

영어단어를 이용한 게임에도 비슷한 형태가 많은데, 한글로도 같은 형태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는 것은 이번에 아이를 위한 한글파닉스를 준비하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비슷한 형태의 한글 게임은 존재하더군요.

"라온"이라는 한글게임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타일이 있어서 복합모음이나 쌍자음도 구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게임방식도 안내가 되어있는 방식대로해도 좋지만, 아이가 한글공부를 하는 방법과 이해하고 있는 부분에 맞춰서 자유롭게 방법을 설정해도 좋았습니다. "라온" 으로는,

 

- 초성게임; 모래시계로 정해진 시간 안에 미리 정해둔 주제어에 맞는 초성 타일을 꺼내 모아두고, 타일 당 1점씩 매겨서 승자를 가르는 방식

- 높은 수 게임; 자음타일 14개와 모음타일 10개를 놓고 눈으로만 단어를 조합한 후에 사용한 타일 갯수만큼의 숫자를 외치고 그 숫자를 증명해 낸 후, 가장 높은 수를 외치고 증명하는데까지 성공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

- 가로세로 게임; 랜덤으로 나눠가진 타일로 많은 단어를 만들어내어 승자를 가르는 게임

 

과 같은 방법으로 활용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안내방법으로는 아이가 초등과정은 되어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방법을 조금 변경했습니다. 워크북으로 익힌 받침과 복합모음까지 연습을 하면서 재미도 느끼고, 순간 집중력도 키우면서 성취욕도 충족시켜주려니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변형을 했더니 아이가 먼저 하자고 조르는 게임이 되었습니다.저희가 "라온"을 사용하는 방법은 이러합니다.

 

1. 단어를 만들 카테고리를 정합니다. (예제; 바다동물, 육지동물, 하늘을 나는 동물 등)

2. 만들고자 하는 단어 3가지를 정합니다. (이 때, 단어는 최소 두개의 낱말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3. 박스 케이스에 모든 타일을 담아두고(타일이 흩트러지지 않아서 아이가 타일을 찾아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릴 염려가 적습니다.) 모래시계를 뒤집습니다.

4. 정해진 시간 안에 만들고자 하는 단어를 모두 만들면 성공!

 

성공을 하면 칭찬스티커 한개를 받을 수 있으니 모래시계가 떨어지기 전에 단어를 완성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더 확실해지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첫째아들은 세번의 경기(?)를 치뤘고, 스티커 3개를 확보하고도 다시 하자는걸 칭찬스티커가 남용되는 것 같아서 제가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과일 카테고리에는 두글자가 많아서 항상 제가 당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워크북으로 한글을 연습하게 되면, 적혀있는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따라쓰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적혀있는 단어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별로 재미있는 단어도 아니고, 알고 있어도 별로 쓰고 싶지 않거나, 왜 써야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러니 아이는 영혼없이 연필만 놀리게 되고, 그러니 실수가 잦아지고, 그걸 바라보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는 '얘가 다 배운걸 왜 자꾸 틀리지?' 하며 복장이 터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재미에 중점을 두고 워크북은 한동안 과감히 접고 "라온"으로 당분간은 즐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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