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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사전 사용법 알려주기

JJMOM 홈스쿨링

by 더블제이맘 2020. 9. 1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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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저희집에 있는 육아도우미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서는 여전히 열일 중이신데요.

 

2020/06/28 - [JJMOM 육아] - 소원을 말해봐 - 육아도우미 기가지니

 

소원을 말해봐 - 육아도우미 기가지니

그렇습니다. JJMOM네에도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는 지니가 살고 있습니다. 소원은 들어주지 못하지만, 날씨와 "핑크퐁 틀어줘" 하는 둘째아들의 옹알이도 제법 캐치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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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녁간식 시간이 길어진 탓에 이야기 듣는 시간은 생략되었지만 잠깐의 틈에 첫째아이가 물어옵니다.

"엄마, '기가 막히게' 가 무슨 뜻이야?"

순간 저는 말문이 막히더군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가 아니라, 정말 정확한 뜻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기가지니가 해준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이야기에서 할머니가 팥죽을 기가 막히게 잘 끓인다고 했다고 합니다.

문맥상은 "엄청나게"로 대체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알려주려니, 또 정확한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럴 땐 솔직한게 정답이죠.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어. 같이 해볼래?"

했던 제안에 첫째아이가 콜을 외치면서 사전 사용법 알려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은 정도(正道)로,

JJMOM은 아직도 [롱맨영영사전]을 책꽂이에 꽂아두고 있습니다. 큰 목표의식이 있다거나, 애착이나 애증이 있어서도 아니라 딱히 버릴 이유를 찾지 못해서였습니다. 고백하자면 책장 한칸이 사전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일부의 사전은 여전히 사용 중입니다.

사실 요즘 종이사전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마음만 먹으면 사전도, 심지어 번역, 통역도 디지털로 가능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저도 전자사전(옛날사람)을 사용했던 세대였습니다만, 빨리 과제를 해내야할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종이사전을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이사전 특유의 종이질감도 좋았지만, 사전에서 필요한 단어와 구문을 찾아가는 과정도 배움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때 한창 중국어를 공부하던 JJDAD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치우고 [중한사전]으로 바꿔두는 저로 인해 많은 피해(?)를 봤었지요.

어른도 스마트폰을 두고 독서를 하기란 이기기 쉽지 않은 유혹이지요. 그런데 아이들에겐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열심히 막아서도 우리네 아이들 세대는 스마트기기로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생활하게 되겠지요. 스마트기기의 사용 자체를 막을 생각은 없지만, 어떻게 해서 사전이 스마트기기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어떤 부분을 해소하고자 데이터화 되었는지, 그리고 원래 방식은 어떤지에 대한 정보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함께하는 것

부모의 교육철학은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요. 쉽고 재미있는 길을 두고, 어렵고 지루한 길로 이끄는 엄마 탓에 아이들이 다소 고생스러울 수는 있으나, 대신 최대한 지리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전달법을 계속 고민하게 되더군요.

첫째아이가 하던 한글 워크북 중에서 자/모음 순서가 한눈에 보이는 페이지를 골라 펼쳐두고 한번 원리를 알려준 뒤 직접 찾아보라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은, 특히 남자아이들은 직접 해볼 때 습득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워크북과 사전을 번갈아 가며 열심히 책장을 넘기더니 결국은 "기"라는 단어를 찾아냅니다. 역시 열번 듣는 것 보다 한번 해보는 것이 낫다는 말은 정말인가 봅니다.

아이는 사전을 찾으면서 의도치 않게 한글 자/모음을 복습했고, 몰랐던 내용을 직접 찾아낸 뿌듯함에 "기가 막히게"라는 구문을 금새 인용합니다. 엄마는 덕분에, 아이들은 책으로 배우더라도 책을 직접 활용해보면 배움의 속도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과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또 한번 내 아이에 대해 배웠습니다.

 

 

 

지난 어린이날 선물 위시리스트에 워키토키가 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동생과 집에서 무전기로 놀이와 소통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어린이날이고, 또 아이들이 사용하는 것이기에 장난감 같이 단순한 기능이겠거니하고 선물을 해줄 생각으로 검색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이름이 워키토키일뿐, 전화기 기능에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더 많은 기능을 할 수 있는 기계들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기능을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계속 사용해야할 것 같기에, 시기상조인 듯 하여 결국은 다른 선물을 사줬던 적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면 접할 자극들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세태이지만, 원리와 기본에 충실한 다음에 접하면 그 뒤는 아이의 가치판단에 맡길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사전찾기 놀이(?)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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