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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노출은 정말 유효할까?<아이의 외국어영상 시청에 관하여> 1. 배경

JJMOM 홈스쿨링

by 더블제이맘 2020. 9. 2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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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써오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듭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타이핑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진 않았는데, 이번엔 드래프트만 몇번을 구성했다 지우고를 반복했는지요. 교육학, 언어학 그 어느쪽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고 그저 외국어 공부를 했던 경험을 가진 엄마로써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부모님들께 어떻게 하면 잘, 효과적으로 전달될지 참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기회로 여태껏 아이들과 해왔던 일상적인 부분들을 되돌아 볼 기회도 되더라구요. 유효노출을 위한 영상이지만 어떻게 밑밥을 깔아서(?) 엄마의 의도보다 흥미가 더 어필이 되게 할지, 어떻게 다 본 내용을 재미있게 복습하게 할지 등을 고민하면서 했던 시행착오들과 변화하는 시국에 맞춰 현재 정착하게 된 유효노출 방법까지 정리를 해보니 3가지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환경적 배경, 실행방법, 그리고 지속가능성으로 나눠서 정리할 예정이고, 이번엔 환경적배경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요.

 

시행착오

아이의 외국어영상 시청에 양육자로써 어떠한 백업을 해야하는지는 사실 알려진 바가 많지요.

CD, 교재와 교구, 플래쉬카드 등 다양한 부분들이 많아서 저도 한때는 많이 찾아보고 구매도 해뒀었습니다.

첫째아이가 앉아서 잠시 놀수 있게 된 6개월부터 선물받은 프뢰벨 마더구스 시리즈의 CD를 틀어두고 놀아주고 재워주기도 했더랬지요. 그런데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엄마가 특정부분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을 은연중에 눈치도 채고, 엄마도 지치게 되더라구요. 프롤로그에서 소개했던 것 처럼, 단체생활을 시작하니 굳이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이나 소통에 어려움이 없으니 왜 이렇게 말해야하는지 아이 스스로도 의문이 들어 외국어 자체를 거부하는 기간도 꽤 오래 지속되었지요. 덕분에 마음이 힘드니 육아도 힘들어지고, 몸도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어서 육아서를 읽으며 스스로를 토닥이던 시기를 통해 '과연 이 방법이 옳은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다개국어 천재로 만들 작정도 아니거니와, 본래의 의도는 그저 언젠가 배우게 될 제2외국어들이 지루하고 따분하고 하기 싫은 대상이 아니기만을 바란 것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저 주어진 환경을 활용하고, 아이에게 들일 힘은 엄마인 저 스스로에게 들이기로 했습니다. 

 

환경적요인 1.

신혼집을 준비하면서 전공지식으로 점철된 JJDAD에게 압도되어 집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선택권을 맡겼었지만, 제가 집에 관해 딱 한가지 주장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거실 벽면은 책장으로 가득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주장은 변함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JJMOM네 거실에는 텔레비전이 없습니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지는 않지만, 전원이 들어와있는 모습을 아이들은 거의 보지 못했지요. 저는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아예 사용을 하지 않는 가전은 아니고 JJDAD가 퇴근 후, 아이들과의 시간이 모두 끝나고 육아퇴근을 하면 그제서야 텔레비전을 켭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영상매체를 시청하는 것이 대단히 큰 포상으로 여겨지는지 매일 조금씩 보여주지만 매번 그렇게도 신이 나 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을 활용해 영상컨텐츠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저희는 빔프로젝터를 활용하는데, 주변은 어둡고 벽면을 가득 채우는 화면 덕분인지 텔레비전보다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거실에서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고나서 바로 옆 책장에서 영화와 같은 제목의 책을 찾아읽으며 내용을 곱씹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티비가 놓일 자리에 책장을, 그리고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는 왼쪽 벽면으로 빔프로젝터를 활용중입니다.

 

환경적요인 2.

그렇다고 영상매체를 아무 댓가없이 보여주진 않습니다. 일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중요하죠. 세상엔 아무 댓가 없는 보상도 드물지요. 그래서 유효노출을 위한 영상매체 시청을 "하고싶은 일"이라고 구분한다면, "필요한 일"을 먼저 끝낸 다음에 할 수 있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예를 들면, JJMOM은 아이들 장난감을 절대 정리해주지 않습니다. 최초 수납 후 위치를 알려준 다음부터 장난감 관리 및 정리는 오롯이 아이들 몫입니다. 장난감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 놀이방은 청소를 해주지 않았더니 몇일만에 작은 개미가 다녔나봅니다. 그 모습을 보고는 다시 매일같이 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장난감 정리를 끝내거나, 첫째아이의 유치원 숙제가 끝나면 정해진 카테고리 내에서 영상물을 선택할 수 있지요. 그랬더니 영상시청시간 동안의 집중력은 가히 대단합니다. 그렇게 집중해서 시청한 영상들은 재미도 몇배로 더 있는지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들은 몇번이고 반복해서 시청하지요. 

하루 일과가 거의 일정했던 가정보육시기의 주중은 그렇게 흘러가지만 주말은 또 변수가 많지요. 조부모님 댁을 방문하거나 드라이브를 나가기도 하니 "필요한 일" 대신에 보드게임을 하거나, 플래쉬카드 퀴즈 맞히기 등으로 승패에 다라 한국어 애니메이션을 제한적으로 시청하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또래문화라는 것이 있을테니 아들의 사회생활을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이 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외국어노출을 위한 영상컨텐츠를 보여주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쳐오려니 우물가로 말을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여줄 수는 없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어찌나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한지, 눈치빠른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의 의도를 숨기고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또는 이로운 학습방향으로 이끌기란 쉽지 않지요. 사실 생각처럼 이끌어지지도 않아서 그저 밑밥만 깔아두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길, 알아차리길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할일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아직 아이들이 취학연령이 아니여서 그저 환경만 만들어두고 놀고 뒹굴어가며 편안하게 외국어를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 중입니다.

"유효노출은 정말 유효할까?<아이의 외국어영상 시청에 관하여> 2. 실행방법" 편에서 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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