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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 - 자음편

JJMOM 홈스쿨링

by 더블제이맘 2020. 4. 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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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요 중 알파벳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런데 한글노래는 ?

JJMOM은 옛날사람(?)이라 송창식님의 "고래사냥"이라는 노래 가사 중에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에헤~"라고 하는 부분만 떠오른다.

 

우리는 한글을 그렇게 배웠던 것 같다.

가장 처음엔 '가나다라', 그 다음엔 '가갸거겨'.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음을 고정시켜두고 모음만 바꿔가며

'이렇게 쓰인 글자는 이렇게 읽힌다.'정도로 배워 '아, 그렇구나. 이건 그냥 이렇게 외워야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감사하고 신기하게도, 그렇게 배워서 이렇게 글을 쓰고 읽으며 세상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왜 이렇게 되는거야?'라는 질문에 '한글은 원래 그래. 그게 우리나라 글자고 넌 그걸 알아야 이 땅에서 먹고 살 수 있어.' 외의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일까.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들에게 그 기억은 되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첫째아들이 한글에 관심을 보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았던 5세 후반기를 기준으로 학습지와 학습방법을 찾아나섰다.

 

"파닉스"

 

해당 단어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영어 파닉스만 나온다.

한글은 여전히 많은 곳에서 통문자 교육 또는 교육기기를 통해 놀이수업(?)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윙* 라는 학습기기를 체험해보기도 했지만 스크린을 놓고 공부를 하라고 하니 TV라면 사족을 못 쓰는 첫째 반응도 시큰둥하다.

내 아이는 직접 가르치는게 아니라고들 했지만, 내 아이는 엄마아빠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과감히 시작했다.

 

글씨를 쓰는 방법과 방향을 연습하던 시절의 첫째아들 스케치북

 

기준은 무조건 "소리".

훈민정음을 다시금 찾아본 이유도 그래서였다.

탄생 근원을 알아야 가장 기본에 입각해서, 아이가 이건 왜 이런거냐고 물어와도 속이 뻥 뚫릴 정도는 못되겠지만 '아, 그래서 그런거구나.' 정도는 될 수 있게끔.

그래서 옹알이 소리와 가장 비슷하게 나는 자음소리를 먼저 들려줬다.

자음소리와 자음모양부터.

자음모양은 두돌이 지나면서부터 낙서하던 시절에 줄곳 해오던 선 긋기와 비슷해서 시작도 순탄했다.

 

"기대하지 말자."

 

천재는 괜히 0.1% 같은 비현실적인 숫자를 수식어로 달고 있는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아빠라는 존재는 내 아이에게 그 마법을 기대하게 되나보다.

아직까지도 첫째에게 미안한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역시 내 아이에게 기대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 아이는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모양과 소리일텐데, 엄마아빠라는 사람들은 왜 그 모양과 소리를 일치화 시키는데 단 몇일이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행여나 기대를 했더라도 절대 아이에게 들켜서도 안될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들켜버렸다.

그 점은 앞으로도 아마 두고두고, 첫째에게 미안해 할 부분으로 남아있을 듯 싶다.

 

부족한 엄마를 잘 따라와준 첫재아들이 항상 고맙다.

 

"재미중심"

 

이미 공부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작했기에 노는 것 만큼 재미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버렸다.

다만 도구와 방법을 다양화해서 접근했다, 그래도 너무 재미없으면 안되니까.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적절한 책을 찾아보다가 결국은 서점으로 나섰다.

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일러스트가 많은지, 현재 하고 있는 방법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지,

책이 너무 두껍지는 않은지, 진도에 너무 조급하진 않은지 등을 기준으로 서너가지의 워크북을 곁들여 바꿔가며 진행했다.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복습과 예습을 할 겸.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나 캐릭터가 있다면 그 캐릭터가 나오는 스티커 워크북을 사주는 것도 아이에게 환경변화를 주고 재미를 함께 주기에 적절한 도구가 아닐까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칭찬과 격려였다.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까지는 엄마, 아빠이기에, 엄마 아빠의 말 한마디로 아이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도 하니까.

 

JJMOM이 진행했던 순서

 

1. 글자 모양과 쓰는 순서, 연필을 올바르게 잡는 법 등이 나와있고 자음/모음이 분리되어 있는 책 중에서도 글자 크기가 큰 워크북으로 자음의 모양과 쓰는 순서 익히기; 줄 긋는 방법도 가로선과 세로선을 긋는 방법을 알려주면 텍스트가 많은 때도 위에서 밑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 내려가는 방향에 이미 익숙해져 있으니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2.아무것도 없는 종이에 순서를 아는 부분까지 써보기를 일주일에 두번정도로 규칙을 정해 진행; 예를 들면, 월-자음 워크북 / 화-종이에 연습+한글(자음) 스티커북 / 수-자음퀴즈 / 목-종이에 연습+한글(자음) 스티커북 / 금-자음 워크북 / 토-낱말카드에서 아는 자음 찾아보기 놀이 또는 한글자석 중에서 자음만 놓고 낚시하기 놀이 / 일-자음 워크북 또는 실생활에서 자음 찾기놀이(숨은그림찾기 개념)

 

3.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작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경우 기존의 하던 것(숫자, 외국어 워크북 등)을 멈추고 새로운 것을 습득할 때까지 기다리기; 첫째의 경우, 기존의 숫자 워크북은 완전히 멈추고 보드게임이나 간식을 먹을 때만 숫자개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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