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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둘육아] 정의는 살아있다 ?

JJMOM 육아

by 더블제이맘 2020. 11. 1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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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수퍼히어로들은 저 세상 능력자이지만 다정함 역시 이 세상의 무엇은 아닌 캐릭터들이 대다수이지요.

특히 악당들에게는 최대한의 능력치를 발휘하지만, 어린아이와 (예쁜)여성, 그리고 노약자에게 한없이 약한 모습들을 보입니다. 그래서 수퍼히어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나봅니다.

 

수퍼히어로가 남성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특유의 영웅심리들이 수퍼히어로에 일찍 눈을 뜨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도 그 영웅심리랄까, 6살 남자아이 몸에 갇힌 마음만은 헐크인 존재를 지척에서 발견하곤 합니다.굳이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서도 "정의로움"에 대해서는 심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엄마라는 역할이 요구하는 역량에 발치라도 따라가려니 뒤늦게나마 깊이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아이들을 키우며 중간 정산한 정의로움에 관한 생각은, 아이들이 선의의 거짓과 나쁜 거짓을 구분하여 옳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사회적 규칙과 규범을 지켜낼 수 있으며,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합리적이고 본인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의 정의로움을 선택하길 바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정말 의인이라고 칭할 법한 훌륭한 분들이 많으셨고, 지금도 그러합니다만, 엄마로써의 솔직한 심정은 정의보다는 굳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본인의 생명이 우선시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본인을 지킬 수 있는 선'이라는 전제가 자연스레 생기더라구요.

 

일전에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잠깐 언급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자인 이진혁 선생님은 아들들의 정의로움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으셨는데 요즘 가장 자주 펼쳐보는 챕터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슨, 첫째아이의 마음 속 헐크가 아직 정의로움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나쁜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규칙을 지켜야함도 알고 있으나, 힘이 세고 몸집이 큰 것에 대한 아들들만의 지나친 호기로움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이길 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다정한 고차원적인 정의로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나, 첫째의 호기로움이 둘째에게 독이 될 때가 있으니 엄마로써는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더라구요.

장기적으로 보면 그 누구의 편을 드는 것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첫째아이의 언행에 공격성이 짙어져 밤늦게 퇴근한 JJDAD와 육아에 관한 얘기가 길어지곤 합니다.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중, 도덕성 관련 챕터

 

같은 사람이고, 배아파 낳은 소중한 아이라는 생각으로는 이해하고 공감하기 힘든 코드가 아들에게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을 때 아이를 잘 알고, 아이가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 성인의 견해는 아이를 존중하면서 양육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별에 따라 육아의 난이도가 나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자 사람이 아닌 입장에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성장하는 남자 사람을 지켜보는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더라구요. 아이들이 계단식 내적성장을 이룰 때 마다 주기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쓰는 형태인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아주 탈곡기에 곡식마냥 탈탈 털린 날이었습니다.

 

내일도 탈탈 털릴 예정이지만, 도덕적 정의가 확립된 괜찮은 어른들이 되어 그들이 만들 세상은 지금보다 또 더 나아지길 바라며 "존버"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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