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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둘육아] 뻔한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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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블제이맘 2020. 11. 1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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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그득하다는 바로 그것.

지레 짐작하고 함께 글을 읽기 시작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만, 네, 요즘 제가 오용과 남용을 반복하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육아퇴근을 하면 하루종일 집을 들었다놨다 하는 더블제이들이 잠에 들었을 뿐인데, 적막에 가까운 고요가 흐르는 집으로 순식간에 바뀝니다. 어른 두명이 살아 숨쉬고는 있으나, 육퇴 전에 하지 못한 집안일, 정리, 등을 하느라 각자 말없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기 바빠서 더 그러한가 봅니다. 그러다 문득 하루 중 가장 예쁜 모습을 하고 있을 - 아이들은 잘 때가 제일 예쁜 것은 진리죠 - 더블제이들을 보러 잠깐씩 들르면, 곤히 잠든 아이들 위로 미안한 시선이 쏟아지게 되더라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잔소리 비슷하게 생긴 것만 있어도 넌덜머리를 치던 과거가 있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완장만 차게되면 권력을 남용하게 되는 영화 속 선도부원들 마냥 엄마가 되고 나서부터는 잔소리를 부모의 권위보다 앞세우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첫째아이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자아이들이 대다수인 생활을 유치원에서도, 유치원 이외의 활동에서도 이어가는 중입니다. 다소 조심성이 짙은 첫째아이에게 다양한 성향의 남자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은 스스로에게도 매 순간이 도전과제이겠지요. 그러면서 또 희노애락이 있는지 친구들과 있었던 얘기를 풀어놓으며 깔깔대고 웃기도 하고, 속으로 삭히던 분을 토로하며 울기도 하더라구요.

이 모든 과정이 자라는 수순이겠거니하고 지켜보고 있지만, 첫째아이가 자라는 과정은 아직 30개월도 채 되지 않은 둘째아이에게는 다소 위협적이거나 과격해서 형제 간에 이런 장면이 여러번 연출될 때마다 지켜보는 엄마 심장은 하늘과 땅을 순식간에 수십번을 오갑니다. 

 

그 입 다물라

일전에 책을 읽고 내용을 나눈 적 있었던 윤우상 선생님의 [엄마 심리 수업] 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10대 사춘기를 둔 부모들은 잔소리가 공기 반 소리 반으로 기도를 통과하려는 찰나를 놓치지 말고 그 입을 다물라는 말씀을, 점잖은 어조로 필요한 만큼의 설명을 곁들여 써 놓으셨더랬지요. 그런데 요즘 제가 정말 입을 좀 다물어야되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칭찬을 받으면 누구에게든 자랑하고 싶지만, 잔소리나 혼에 가까운 잔소리(나무람)은 아이를 더 어두운 곳으로 몰아넣는 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스쳐지나갔습니다. 해서 돌이켜보니 요즘 제가 했던 잔소리는 아이유씨의 '잔소리' 라는 노랫말처럼 어여삐 여길 수 있는 얘기는 1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스스로에게 약속을 할까 합니다.

 

1. 다치지 않는 상황이라면 갈등은 중재하는 선에서 그칠 것

2. 다툼은 항상 원인제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므로, 공동책임제로 할 것

3. 주의력이 부족했거나, 다툼이 있을 경우 가장 좋아하는 부분(놀이시간 또는 놀이도구)에 제한을 줄 것

 

 

제가 프로작심삼일러 이긴 하지만, 이렇게 공약을 걸어두면 그나마 24시간이라도 연장이 가능할 듯 하여 엄마로써의 성장통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작심삼일 하게 되더라도, 그럼 뭐, 그 다음 작심삼일을 새로이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 (이럴 때만 발휘되는 자기합리적 무한긍정 마인드)

완벽한 엄마는 있을 수 없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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