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매거진의 기사를 통해 읽었던 헐리웃 여배우의 육아일화가 떠올랐습니다.
그 배우의 집에는 화장실에 과자들이 저장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연재해에 대비한 방공호를 화장실에 마련하면 좋다고는 들었지만, 생존과 관계없이 호불호에 관한 물품들만 배치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여배우의 이유는, 육아에 너무 지쳐서 좋아하는 과자를 먹을 시간도 없을 때, 샤워하면서 과자라도 먹어야 나를 찾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라는 역할을 해내는데에는 거주지가 베버리힐즈나 실리콘벨리여도 힘이 드는 건 마찬가지 인가보다' 하는 생각과 동시에 '나 역시 내가 없는 삶을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하루 중 유일하게 고요해지는 육아퇴근 시간에도 남은 집안일을 하고, 그나마도 시간을 쪼개어 아이들의 육아일기를 챙기는 것이 유일한 창의적인 활동에 가까웠는데 되돌아 보니 그 어느 순간에도 '나' 는 없더군요.
블로그 활동을 통해 스쳐지나가기 쉬운 아이들과의 식사, 아이들이 좋아했던 놀이 등을 기록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를 좀 더 창의적인 사람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에 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JJDAD 와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면 차를 이용하니 대화를 나누게되는데 언젠가 성취감에 대해 얘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육아는 마라톤과 같아서 성취감이라고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장르여서 더 얘기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매순간은 너무나도 사랑스럽지만, 그와 동시에 도전과제들이 산재해 있는데다, 당면과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더라도 같은 과제들은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일상의 반복이니 성취감이란 것은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보물과 같은 존재였지요.
그러다 블로그에 기록을 해가면서 글감에 집중하느라 평소에 주방에서 틀던 음악을 깜빡하고 틀지 못했는데 바로 그 순간이었나 봅니다.
사실 창의적이라는게 별것이라면 별것이지만,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뭐든 할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요.
백지에 한글자씩 채워나가는 것도 창의적인 활동 중 한 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컨텐츠에 집중하다보니 의외로 창의적인 순간은 하루 종일 존재하더라구요.
설겆이 할 때, 청소할 때, 샤워할 때.
눈치 채셨나요? 루틴이 있지만 크게 사고력이 필요로 하지 않는 활동들을 몸으로 움직이며 할 때, 저는 그날 또는 다음에 작성할 글감의 도입부와 키워드들을 머릿 속으로 정리해 둡니다.
사람 심리라는 것이 묘해서, 오히려 자리 깔아주며 "자, 이제 생각해서 글을 써봐." 하니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설겆이와 청소를 열심히 했고, 저녁에 차를 마시면서는 대화를 많이 했지요.
그리고 이렇게 백지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루 중 언제 가장 창의적인 영감을 많이 받으시나요?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 이 두가지 키워드만으로도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지식보다는 창의성을 많이 필요로 할 것 같지요.
모쪼록 하루 중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꼭 가지시면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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