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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취향존중을 위하여, @피제리아라르도

JJMOM 일상

by 더블제이맘 2020. 11. 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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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MOM네 첫째아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임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식사메뉴 정하기" 인데요.

시작은 엄마와 아빠의 결정장애로 시작했지만, 과정을 보아하니 3살 동생과 엄마와 아빠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나름대로 고심하여 결정하는 모습이 귀엽기도하고, 든든하기도 합니다.

아, 물론 정확한 요리명칭을 말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요리명칭이 기억나지 않을 때는, "그때 엄마가 해줬던 요리가 뭐더라?" 또는 "엄마아빠랑 어디서 언제 먹었던 요리였는데, 맛있었어." 정도로 표현해주면 함께 기억을 되짚어가며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 당시의 에피소드로 얘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더라구요.

각설하고, 주 5일을 유치원에 출근(?)하시면서 주말이 되면 하루종일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먹을 메뉴를 정하느라 일정이 바쁜 평일에 시간이 부족해 먹지 못했던 메뉴들을 읊는데 오늘은 피자가 당첨되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자연색도 구경시켜줄 겸, 팔공산 자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제법 산세가 험하지만 곳곳에 레스토랑과 까페가 많이 자리하고 있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도 조성되고 있어서 한적했던 산 주변 마을이 제법 시끌벅적해졌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내려올 산을 왜 굳이 힘들게 올라가야하는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 험한 산의 정상을 가본 적은 있었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되고, 이 높은 곳을 올라왔다는 성취감에 도취된다는데 그런 건 다 모르겠고 '힘들어 죽겠는데 어떻게 다시 내려가지?'를 걱정했던 기억은 납니다. 등산에 대한 생각은 여전하지만, 부모가 되니 아이들에게 자연의 변화와 자연색은 보여주고 싶더라구요. 나무가 바꿔입는 색깔과 아이들이 입는 옷의 변화를 함께 설명해주었더니 계절에 관한 개념도 이해를 더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산의 단풍과 가로수들의 색깔들을 구경하는 사이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번화가가 아닌 교외의 레스토랑들이 갖는 가장 큰 이점은 넓은 주차공간이지요. 

 

 

건물 외관에서부터 피자 잘하는 집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아이들이 잘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더니 피자를 만드는 과정도 역시 소개해두었네요.

영화 스파이더맨의 피터파커가 일했던 피자가게는 뉴욕에서 꼭 들러야하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지요.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석탄연료를 쓰는 화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피자가게는 법으로 금지되기 전에 지어져서 여전히 화덕을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기회에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가게 내부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다양한 목적으로 모여 있더라구요.

그만큼 대중적인 맛을 자랑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여러가지를 주문해보았습니다.

마르게리타 피자를 아이들 모두 즐겨해서 피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리고 오랫만에 라자냐가 먹고싶어서 감자, 오징어 튀김세트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라자냐의 치즈는 늘어져야 제맛이고, 튀김은 속이 꽉 차야죠.

북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에서처럼 대여섯겹의 치즈를 덧댄, 오븐용기 가득차게 쌓아올린 라자냐는 아니었지만 꽤나 제대로된 맛을 구현해내서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요. 피자도 아이들 모두 두조각 이상씩 먹을 정도로 맛있어했지만, 보편적인 마르게리타피자에 비해 다소 두꺼웠던 도우 덕분에 아이들은 치즈가 올라가지 않은 도우 끝부분까지는 다 먹어내지 못하더라구요. 아마 화덕에 구워낼 때 용이하기 위해 설정된 도우두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신나게 할로윈파티를 막 마친 첫째아들은 마침 저희가 자리했던 옆 벽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하고 금새 다시 흥이 오릅니다. 아마 선물을 기다리는 것이겠지요.

이래서 우리네 사람들은 절기마다 모여앉아 축하하고 웃을 일들을 만들어왔나 봅니다. 고된 일상 속에 작은 설렘과 기쁨들을 시간이 보장해주는 것도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었을테지요. 요즘은 시국 탓에 낯선 이들에게도 아무렇지 않은 이유로 웃어 보일 수 있는 몇 안되는 날들에 제재가 있으니, 멀리 계시지만 좋은 블로그 이웃, 필굿님의 프랑스의 파티열기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현실은 우울하지만, 그래도 불은 밝혀야지요.

이제 슬슬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야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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