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4. 22.
둘째아이는 22개월이지만 아직 잠들때는 꼭 엄마 품에서 잠이 든다.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품에서 보냈던 유명한 엄마 껌딱지인 첫째아들에 비해
둘째는 비교적 무던한 편이었다.
엄마를 독차지할 수도 없는 환경이었던 탓인지 가족들에게 곧잘 안겨있었지만
몇가지 양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잠들기 직전에는 꼭 엄마 품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팔베개만 내어줘도 그리 좋은지 연신 방긋방긋 웃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이를 안아주지 않을 수가 없다.
어찌보면 엄마라는 이름으로 주는 사랑보다, 아이들에게서 받는 사랑이 더 크다고 느낀다.
부족하기 그지 없는 인간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매 순간을 살아내면서 부족한 순간이 왜 없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엄마가 그저 좋다고, 사랑한다고 한다.
나는 과연 내 아이들이 내게 보여주는 사랑만큼 사랑을 주고있는지 되묻게 된다.
잠들기 직전까지 감겨가는 눈으로 엄마에게 뽀뽀를 해주고 나서야 잠이 드는 둘째아들.
품 안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얼른 뉘여놓고 다른 일들을 해야함에도 매번 느적이게 된다.
요맘때 즈음에만 나는 달큰하고 향긋하고, 온갖 좋은 수식어를 다 붙여도
형용할 수 없을 것 같은 체향에서 코를 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신생아 시절에도 모유를 먹다 잠든 아이를 소화를 핑계로 한참을 안아들고 있었더랬다-아이 옷가지에 코를 묻고서.
따뜻하고 보드라운 볼에 코를 가져다대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다.
이렇게 좋은 냄새를 이제 곧 놓아줘야함이 그저 아쉽기만 하지만, 아이의 멋진 성장을 위해서는
한발 이상 물러나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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