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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JJMOM 책장/JJMOM네 어른책

by 더블제이맘 2020. 10. 1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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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제 갓 입학한 학급의 담임선생님의 제목과 같은 연락을 받으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JJMOM네에는 아직 취학아동이 없어서 경험은 없지만, 짐작만으로도 이미 머릿 속에서는 몇 가지 가정을 기반으로 단편소설급 스토리들이 순식간에 써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우리 아이가 적응을 잘 못하는건가?

'혹시 우리 아이가 학급에서 문제를 일으킨건가?'

'아이들이과 다툼이라도 있었나?'

'수업진도에 맞춰가는데 문제가 생긴건가?'

특히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친구들 간에 생길 수 있는 갈등에 대한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4/4분기가 끝나고 해가 바뀌면 저희도 본격적인 예비초등과정에 돌입하는데요.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입학을 해야하는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걱정을 사서하던 중에 만난 책이 있었으니, 아들 둘의 아버지이기도 하면서 초등1학년을 수년째 지도한 경험이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초등 저학년, 특히 아들들의 부모를 위해 쓴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입니다.

 

초등 첫 담임 선생님과의 티타임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은 다소 딱딱하지 않을까 했던 제목에서의 첫인상과는 달리, 선생님이자 저자의 따뜻한 어투로 일관성있게 이어집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후 담임 선생님과의 첫 상담에서 가볍게 커피 한잔 곁들여 함께한다 생각하면 좋겠다는 프롤로그에서의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저자의 목소리가 따뜻하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따스함에 아들들의 아버지이자, 선생님으로써의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이 곁들여져 언제 펼쳐 들었나 싶을 정도 금새 읽어내려가지는 책입니다.

보통 아이들의 초등입학을 생각하면, 한글은 어디까지 완성해야하는지, 숫자와 셈, 영어는 어디까지 완성해야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은지 저자의 책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키워드는,

자립심, 자존감, 역경지수, 주도적 학습, 체력, 창의력, 도덕성과 리더십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백그라운드

편안하고 따뜻한 엄마 품과 같은 집을 떠나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 보다 잘해내기도 하지만, 의연하게 대처한 사회생활(?)이 끝나면 아이들도 쉬고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도 퇴근 후엔 먹고 싶던 것 먹고, 마시면서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곧장 집으로 가서 몸을 누이고 아무생각 없이 쉬기도 하고,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면서 멍 때리고, 그러다 지루하면 책도 읽으며 밖에서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내지요. 닳고 닳은 어른들도 그러할진데, 아무리 세상에서 제일 쉬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번 생이 처음인 아이들은 그 공부도 힘이 들겠지요, 지금의 어른들도 예전엔 그랬던 것 처럼요. 

책을 읽어내려가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시험성적표 점수를 확인하는 것 보다, 옆집 친구와 비교하는 날선 말보다, 그저 수고했다고, 힘들었겠다고, 따스하게 안아주는 부모의 말 한마디와 포옹이 필요한 것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간식을 먹으며 식탁에서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들려주는 것을 그저 고맙게 여기는 것 만으로도, 우리네 아이들은 자존감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따스한 백그라운드가 아닐까하구요.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으면 자신을 지켜내는 힘은 운동이나 경쟁을 통해서도 확립할 수 있지만, 신체의 강건함 만큼이나 중요한 마음의 힘은 엄마아빠의 따스함에서 나오는 것임을 저자도 자립심, 자존감, 역경지수, 창의력 등의 키워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조언합니다.

 

아들의 공부법

엄마이기전에 여자여서, 아들들의 육아는 다르기도,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육아에 있어서 아이 성별에 따라 쉽고 어려움이 있을까만은, JJMOM은 센스가 부족해서인지 아들들의 공격성도, 호기심도, 집중력도 어떻게 다뤄야할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는 있지만,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에서 조언하는 아들들의 주도적이고 효율적인 학습법은 경험과 이른 시기에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례로, 얼마 전 주말 아침시간에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관해 얘기하던 첫째아들은 한국에는 피라미드가 없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신라시대의 왕릉을 떠올렸습니다. 조선시대의 왕릉보다 아이들에게 시각적으로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왕릉은 경주에 많지요. 그리고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기로 하고 간단한 한국사 컨텐츠를 보여주고 대릉원으로 향했고, 과연 그날 저녁, 아이는 유치원에서 나눠준 그림일기장에 그럴 듯한 왕릉을 그려냈습니다. 비석의 한자를 상형문자처럼 표현하고, 천마총에서의 유물들도 그려가더니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설명해줬다며 뿌듯해하는 표정에 저희는 갑작스런 주말여행으로 쌓인 피로가 눈녹듯 사라지더군요.

 

육아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도에 가까운 육아를 할 수록 양육자도, 아이도 아주 먼 훗날에는 비교적 만족할 수 있는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육아템으로도 아이가 바라는 엄마아빠의 품을 충족시켜줄 수 없듯, 쉬운 것 같지만 세상 어려운, 아이를 기다려주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아이는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분 좋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비초등 또는 초등 저학년의 부모님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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