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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하다, [엄마심리수업]

JJMOM 책장/JJMOM네 어른책

by 더블제이맘 2020. 8. 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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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양육하는 환경은 모두 다양하겠지만, 아이의 육아환경에 대해 관용어구처럼 전해지는 말이 있지요.

"엄마는 아이의 우주다."

엄마의 몸 속에서 잉태되어 자라다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는 엄마와 아무래도 강한 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아이를 양육해보니 그 말이 점점 강하게 와닿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우주가 요즘 빅뱅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왜냐구요?

업무와 자기계발로 가득차있던 일상에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답지만 개인의 우주를 180도 회전시키는 존재 둘의 등장이 첫번째 이유고,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가족형태가 변형되면서 아이의 보육을 책임지는 단체생활이 일찍 시작되는 양육환경에 코로나가 등장하면서 핵가족형태로 아이 둘의 보육을 7개월째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세상에 우아한 육아는 없다지만, 하루에도 수십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정신상태에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급히 찾아 읽은 책이 있었으니, [엄마 심리 수업]이 그것입니다.

책 제목에서도 제 불안한 심리상태가 짐작이 되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책을 읽으면서 흡사 활자로 두뇌MRI검사를 진행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노련하고 경험많은 정신과전문의인 저자 윤우상 선생님의 다정하지만 단호한 토닥임에 위로도, 채찍질도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제가 이해하는 선에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들여다보기와 알아차림

책의 초반부에는 정신과학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마인드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를 들여다보기 전에, 아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전에 엄마의 마음상태를 먼저 점검할 것을 저자는 조언합니다. 엄마가 아무리 예쁜 말을 건내더라도 엄마의 시선과 마인드에 내재되어 있는 아이에 관한 생각은 어떻게든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인데요.

양육자도 사람인데 화를 내지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후차적인 문제이고, 순간의 화가 눈빛에 드러나면 말투가 부드러워도 아이들은 양육자의 분위기와 기분을 귀신같이 눈치채더라구요. 네, 이건 제 경험입니다. 아이들은 주양육자의 눈빛에 따라 어깨가 펼쳐지거나 움츠러들고, 주양육자의 말에 자존감이 높아지거나 스스로를 중요치 않은 존재라고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양육자는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와 희망을 걸게되지요. 그래서 아이의 성격적 특성이나 기질을 때로는 '왜 그럴까'하게 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의 특성을 고치려하기 보다는 엄마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전의식과 무의식을 알아차리면 엄마와 아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코칭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코칭맘은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통해 육아를 전담하면서 아이의 교육에 잔여 에너지를 투자하게 되어 나타나는 형태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어찌나 뜨끔하던지요. 7년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발바닥 불나게 뛰어다니던 에너지를 아이 교육에 일정부분 할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앞으로의 기로를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때마침 이 책을 접한 것이 참 다행이었던 것은, 코칭맘이 헬리콥터맘으로 발전하는 길을 알게 되었기에 그 길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니까요.

 

 

양육의 최종목표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 아이들의 미래였습니다.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얻은 답안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고, 본인의 삶을 진중하게 다루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양육의 목적지였습니다. 제가 그러하듯, 아이들도 언젠가는 부모의 품을 떠날 것이고, 그런 아이들이 각자의 행복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도록 그저 지지하는 것이 제 할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럴 아이들이 양육자의 품을 자연스럽고 힘들지 않게 떠나서 본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려면 아이들의 자발성과 독립성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윤우상 선생님도 "자발성의 핵심은 재미다."라는 말씀을 이 책을 통해서 하고 있는데요. 유치원 숙제로 나오는 독후활동을 아이가 하고싶어하지 않아도 억지스레 시키지 않았던 것이 면죄부를 받은 기분이 들더군요. 덕분에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 언젠가는 하리라고 생각하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24시간을 밀착되어 있다보면 저 스스로를 보살피지 못하기에 내적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단순히 아이들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엄마의 뒷모습에도 심상치않은 분위기를 감지하는 아이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면서 엄마의 자격을 스스로 탓한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마들에게 윤우상 선생님은 이렇게 토닥여줍니다.

살아있어서,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말이죠.

엄마가 괜찮아야 아이도 괜찮을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말입니다.

엄마가 아이의 우주라는 구문은 과학적인 근거도 포함하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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