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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학습을 생각하고 있다면, [찬찬히 체계적, 과학적으로 배우는 읽기 & 쓰기 교육]

JJMOM 책장/JJMOM네 어른책

by 더블제이맘 2020. 7. 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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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스쳐지나가면서 들었던 강연내용인데, 아무 생각없이 들었지만 세뇌되듯 머릿속에 박혔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들이 의사되길 바라며 학원, 과외로 점철된 스케줄을 하루종일 쫓아다니는 것 보다, 엄마 스스로가 수능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훨씬 승산있는 배팅이다."

전체 내용을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김미경 강사님의 강연이었습니다.

강연 내용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옮긴 내용은 아닙니다만, 강사님이 말씀하셨던 핵심은 그러했습니다.

그 얘길 들었더니 또 박혜란 선생님 책 내용이 떠오르더군요.

"아들 셋한테 공부하라고 얘길 해본 적은 없으나, 나는 거실 책상에서 매일 밤마다 울기도 하면서 공부했었다."

두 이야기의 핵심은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로 자라는게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다는 말도 있지요.

 

처음에 아이를 엄마표 학습을 시켜야겠다고 마음먹은 때는 빅픽쳐까지는 없었습니다.

다만, 한글의 창제의도와 영어의 기초는 너무나도 닮아있었고, 영어는 이제 필수적인 언어가 되어버렸기에 이왕이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반만 닦아놓자는 것이 최초의도였습니다. 파닉스로 한글을 가르치는 수업이나 교재도 드물었기에 엄마가 직접 찾아서 하나하나 전달하는 것이 그만 거창한 이름이 붙어버린 케이스죠. 그런데 아이가 글자를 읽고, 영어 문장을 제법 말할 때 즈음에 좋은 선생님을 찾아보자는 제 계획에 뜬금없이 코로나가 등장했습니다.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집으로 오시던 선생님들도 모두 중단된 시점에 엄마로써 할 수 있는 건, 아이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가보는 것 뿐이었습니다.

 

 

 

 

 

받침소리 규칙이 궁금했을 뿐인데,

 

음절끝소리 법칙, 두음법칙, 자음동화....

국어시간에 또는 언어영역 시험지에서 만났던 아이들이라 수능시험 이후로는 치를 떨었던 존재들을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파닉스로 한글을 접한 첫째아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자음소리와, 받침으로 있을 때의 자음소리가 다르니 질문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모국어와 언어교육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더군요. 스무살에 용돈벌이로 영어학원에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본 이후로 '교육은 내길이 아니구나!'를 절절히 느꼈는데, 심지어 내 자식 교육은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아이는 계속 질문을 해오고, 책임감과 끈기를 가르치는 엄마가 계속 대답을 회피하는 건 더없는 모순이더군요.

그 때 만나게 된 책이 [찬찬히 체계적, 과학적으로 배우는 읽기&쓰기 교육] 이었습니다.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한가지는 이 책의 저자인 김영숙 선생님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과거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교사로 재직하시면서 영어와 한국어 교육 모두를 경험하고 연구해오고 계시다는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문법이 부족해서 읽기 시작했을 뿐인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앞으로의 빅픽쳐가 그려질만큼 언어발달 단계에 맞는 로드맵을 제공해줍니다. 사실, 책 읽기를 습관처럼 만들어주려고 엄마아빠들 엄청 고생하시잖아요. 우리가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이가 부디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베여서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멀리 하지 않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어떤 부모든 갖고 있기 마련이지요. 저도 책만 열심히 읽어주면 되는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성실하게 참석만 한다고해서 수업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 없는 것 처럼요.

 

 

 

 

 

시작은 미비하나,

 

[찬찬히 체계적, 과학적으로 배우는 읽기&쓰기 교육]는 사실 한국어를 모국어로 또는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에게 뿌리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글의 기본부터 작문까지를 가르치는 근본적이고 테크니컬한 부분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분히 학술적이고, 정보전달이 분명한 목적입니다.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뒷받침 된 사실들을 얘기해놓으니 다소 딱딱하지만, 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언어능력이 발달된 아이는 읽기와 쓰기를 쉽게 배우게 되고, 이렇게 배운 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책을 자주 접하게 된다. 독서의 양이 증가하면 언어와 어휘실력이 더욱 향상되어 이는 결국 교과학습에 도움이 된다."

지식습득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빈익빈 부익부를 "마태효과"라고 합니다.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만큼 쉬이 고쳐지지 않는 것이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라고 하지요. 아이를 교육하는 부모도, 또 가장 중요한 아이 당사자가 힘들이지 않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그로인해 지혜에 한발짝 가까이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이를 위해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 더 나아가 성인기의 독서와 작문(논술)을 위해 전문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에 논술 또는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수학능력시험 고득점만으로는 목표를 성취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어디 대학입시 뿐인가요. 사회생활로 회사에 입사하고나서 기획안이나 결재서류를 작성할 때는 또 어떤가요? 경영학과를 4년 다녀도, 마케팅에 관한 테크닉은 배울 수 있을지언정 마케팅하고자 하는 상품정보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다시 이 정보를 세일즈할 때 사용할 문구와 어휘선택은 어렸을 때부터 노출되어 온 언어환경과 읽고 쓰는 방법에 근원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JJMOM네 첫째아들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지만 나아가고 있지 않는 것 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학습속도를 재촉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그 길을 묵묵히 걸어보는 것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찬찬히 체계적, 과학적으로 배우는 읽기&쓰기 교육]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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