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센스 있으시네요 [말센스]

JJMOM 책장/JJMOM네 어른책

by 더블제이맘 2020. 6. 7. 17:44

본문

728x90

누군가 "센스 있으시네요!" 하면 기분이 어떠십니까?
맞아요, 반어법으로 의도하여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저 말은 칭찬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아이들과 하루종일 함께이다보니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한 가지가 저 센스이더군요. 육아테크닉, 훈육법 모두 갖추고 있어도 아이 마음을 스캔할 수 있는 소통의 센스를 과연 나는 갖추고 있는가를 자문해보았더니, "YES!" 라는 대답이 단번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최초 의도는 홈스쿨링에 대한 기록을 남겨뒀다가 둘째에게도 적용할 때 피드백을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통해서만 희노애락을 느끼다가 글을 매일 하나씩 써내려가보니 평소와는 다른 창작물로 성취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웃블로거님들과 소통하는 것이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는데 과연 내 창작물들은 소통에 적합한 결과물인가를 자문해보니, 이번에도 "YES"는 아닌 듯 했습니다.


소통의 핵심

[말센스]의 저자 셀레스트 헤들리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 친절이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을 읽는데, 과연 나는 내 아이들에게 내 아이들의 시선을 배려하여 친절하게 잘 소통하고 있는지 되묻게 되더군요. 정신과전문의 이시지만 육아전문가로 더 유명한 오은영 선생님도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 "아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였습니다. [말센스]의 저자는 저널리스트로써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한 것들을 정리해 TED강연과 책으로 풀어내었지만 두 전문가의 핵심은 일치합니다. '역지사지'라는 옛 사자성어도 일맥상통하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통의 근원은 그 어떤 테크닉도 아닌, 배려와 친절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침묵은 금

침묵도 소통의 훌륭한 도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보다 못하죠. JJMOM이 바로 그 케이스입니다. 한창 회사생활을 하던 시절, 남성인 후배가 급하게 상담요청을 해온 적이 있었습니다. 예고도 없이 사무실로 찾아왔고, 회의실로 반쯤 끌고가다시피 하는 모양새가 딱, 연애상담이었습니다. 지금의 JJMOM이 그 연애상담을 들었더라면 이랬을겁니다.
"그랬구나, 힘들겠다."
딱 저 한 마디, 어쩌면 아무말도 안해도 괜찮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그 후배는 해답이 필요한게 아니었다는 것을요. 저는 주제넘게도 해답을 제시했고, 마지막에 다소 쓸쓸했던 후배의 그늘진 얼굴을 다독여주지 못했습니다. 친구가 말리는 결혼은 하지 않는게 맞다고도 하지만, 연애상담의 결말은 정해져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통의 목적

이번 코로나사태로 인한 4개월 차 독박육아를 그나마 유지해나가고 있는 에너지의 근원에는 소통에 있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는 단순한 일상에 생각보다 큰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좀 더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고, 그 순간의 행복들이 궁극적인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비록 우리는 멀리서 상대방의 입술모양을 읽어내며 비밀스런 소통을 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는 없게되었지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함에도 소통을 통해 살아갈 수 있기에, [말센스]는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인것 같습니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