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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구는 어떻게 살아요? <나무와 맞바꾼 리그로우 팔찌>

JJMOM 육아

by 더블제이맘 2020. 9. 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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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아나를 한창 즐겨보던 아들들은 이제 줄거리는 물론, 좋아하는 캐릭터 또는 마음에 드는 대사나 노래가사들을 외워서 따라하곤 합니다. 영어소리를 간접적으로 노출시키고 즐기게 할 수 있으며, 건전한 컨텐츠를 찾고자 했던 엄마의 첫번째 의도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준 아이들의 반응이여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첫째아이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엄마, 지구는 어떻게 살아요?"

아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도리어 영화를 보다가 지구가 어떻게 사는지가 왜 궁금해졌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모아나에 등장하는 '테카'와 '테피티'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시 질문 해 옵니다. 아마 첫째아이는, '테피티'가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모아나를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존재이며, 그 존재는 아마 지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 모양이었습니다. 단지 엄마가 한번도 한국어로 줄거리를 설명해주거나, 한국어로 대사를 통역해 준적이 없어서 대략적인 짐작을 하고 있을 뿐이었지요.

 

 

왼쪽은 '테피티', 오른쪽은 '테카'

 

 

공존하는 삶에 접근하기

영화 속 '테피티'와 '테카'라는 존재는 사실 동일합니다. '테피티'는 우리가 당연한 것 처럼 누리고 있는 자연이고, 지구이지요. 같은 존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테카'와 같이 극단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아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테피티'는 심장을 빼앗긴 나머지 '테카'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마우이'라는 등장인물이 심장을 빼앗은 이유는 무엇인지, 어째서 심장을 잃은 '테피티'는 '테카'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첫째아이와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 아이의 머리 속에 연속적으로 떠오르는 질문들에 차례차례 대답해주면서 자연과 지구와 공존하는 법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탄소발자국을 계속 만들어야하면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이냐고 묻는 첫째아이에게 면죄부를 만들어줘야 겠더라구요. 

지난해에 시작해서 올해가 되어서야 끝났던 호주의 산불, 여전히 진행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과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서의 산불까지, 기후변화도 예사롭지 않은 요즘 사람의 이익을 위한 인위적인 불길까지 더해져 코로나 사태로 고통받는 지금이 오히려 좋은 때였다고 회고할 날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빈번하지요. 저희 집 아이들은 BBC 다큐멘터리로 북극과 남극의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어깨너머로 보고 들은 각종 뉴스들로 대략적인 내용은 인지하고 있기에 그에 맞는 접근법을 찾다가 만난 것이 있었습니다.

 

 

 

 

나무와 맞바꾼 팔찌

도움이 필요한 곳도, 존재도 많지만 우리는 모두를 구할 수도, 도울 수도 없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줄 대상을 선택하게 될 때에는, 특히 교육적인 의도가 밑바탕에 깔려있으면 그 선택의 폭이 더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에도 심각한 상황이 진행되는 미국이나 브라질, 그리고 상황은 마무리 되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을 호주 모두를 도울 수 없으니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곳을 대신 도와줄 기관을 먼저 선택해야 했습니다. 대부분 인간의 실수 혹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산림이 망가진 곳에 재건을 돕는 "One Tree Planted(http://onetreeplanted.org)", 그리고 화상을 입은 코알라들의 사진으로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동물들도 함께 도울 수 있는 "WWF(https://wordlwildlife.org)" 모두를 지원하는 사이트들을 알아보던 중에 "REGROW AUSTRALIA(http://regrowaustralia.co)"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직접 도움을 줄 수 없기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상징성을 줄 아이템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나무를 상징하는 팬던트가 돋보이는 팔찌를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일정부분을 두 기관에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판매사업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미국에 본진을 두고 있으나 재활용 되었거나, 자연에서 오는 재료들로만 상품을 만드는 방식도 긍정적으로 생각되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팔찌를 구매하면서 기부하게 되었고, 해외배송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진행되는데다 배송트래킹번호까지 문자로 전송되는 서비스로 자연환경에 아주 작게나마 기여했다는 만족감에 이어 놀라움도 자아내더군요.

 

 

 

 

첫째아이는 팔찌의 나무팬던트를 보면서 정말 코알라의 집을 만들어서 받은게 맞냐고 몇번을 확인하더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둘째아이는 아직 어려운 개념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형이 저리 흥분하는 걸 보니 좋은거라고 생각되는지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팔찌는 꼭 찾아 착용합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조금씩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만족감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동물들이 살 수 없는 지구는 사람 역시 살 수 없는 곳이고, 지구는 무언가를 먹으며 살아가진 않지만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테카'처럼 변신할 수 있으니 지구의 심장을 지켜주는 나무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이해한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힘들지 않은 환경을 맞이할 수 있길, 다소 천천히 가더라도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조금씩 알아가주면 참 고마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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