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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 나의 마음 모두담아, <담금주>

JJMOM 일상

by 더블제이맘 2020. 9. 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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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소리, 천진난만한 표정과 행동들, 순수한 사랑표현 등등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면 기뻐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매순간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심연에서부터 우러난 감사한 마음은 육아퇴근 후가 진짜죠.

코로나 이후에 달라진 JJMOM의 일상 가운데 한 가지는, 육아퇴근 후의 가슴 뻐근한 뿌듯함과, 진짜 뻐근한 몸을 달래주는 육퇴축하주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술창고를 채워넣기 무섭게 재고가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매 주말마다 마주하던 어느날이었나봅니다.

한창 코로나가 잠잠하던 무렵에, 친척 어른께서 친히 만드신 매실주를 큰 병째 선물로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매실주는 최소 3개월, 그렇지 않으면 1년 뒤에 맛을 볼 수 있지요.

선물은 받았고, 맛은 보고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매실주선물 성원에 힘입어 직접 담금주를 만들어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료손질이 힘들고,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걸리면 의미가 없어서 그 모든 수고를 생략할 수 있는 씽크빅한 아이템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찰나 눈에 띈게 있었으니, 월하주향 담금주 키트 입니다.

 

 

믹스베리 담금주 키트

 

 

병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2/3가 건조과일로 차있고, 원하는 증류주만 넣어주면 된다고합니다.

재료손질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취향에 맞춰 담궈먹을 수 있으니 일단 만족스러운 첫대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술도 재료가 좋아야 맛도 좋다면서요?

우리네 아버님들께서 그 좋은 인삼으로 왜 술을 담그시는지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그래서 인삼주가 맛있나봅니다.)

 

 

 

 

보통 가정에서 담그는 담금주에는 설탕을 많이 쓰는데 월하주향 담금주 키트에는 설탕 대신 사탕수수가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정이 커서 잘 녹지 않는 대신 인위적인 달콤함보다는 과일에서 우러나는 달콤함이 더 많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무색무취의 증류수를 넣으면 되는데, 보드카, 진, 럼, 담금용 소주 중 취향에 맞게 넣을 수 있습니다.

JJMOM네는 담금용 소주를 넣어봤습니다.  

 

 

 

 

골라먹는 재미를 위해 야관문주 키트도 함께 구매해서 담금용 소주를 채워넣은 다음 랩핑을 해주고 뚜껑을 덮었습니다.

설명서에서도 밀봉이 중요하다고 해서 2중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안에 담긴 내용물이 수분을 흡수하므로 3일 정도가 지나면 증류수를 추가로 더 넣어야합니다. 사탕수수가 잘 녹지않아서 간헐적으로 흔들어주는 것도 좋다고해서 흔들어줄겸, 양이 줄어드는게 보여서 두번 정도 채워넣어줬습니다.

제조사 측에서 추천하는 숙성기간은 보통 2주에서 3주정도이고, 야관문주의 경우 야관문이 술의 흡수가 느린 재료이므로 3개월 이상 숙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다리는게 싫어서 도전하게 된 과제이지만, 더 나은 맛을 위해 3주 이상을 기다린 믹스베리주를 개봉해 보았습니다.

 

 

3주 6일 숙성된 믹스베리주

 

 

색이 참 예쁘지요?

보통 저렇게 색깔이 영롱보스인 한국술의 경우, 술이 술술 넘어가서 얼마만큼의 술을 마시고 언제 필름이 끊기는지 모르게 취하는 부류일 가능성이 높더라구요. 하지만, 색깔만큼이나 달큰한 향에 일단 제대로 병에서 재료를 꺼내고 분류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조명과 음영차이로 다소 달라보이지만, 색은 여전히 밝은 빨강의 영롱보스를 자랑합니다.

보통 담금주는 재료를 꺼내면 줄어든 양에 배신감이 들기도 하지만, 믹스베리 키트 기존에 담겨있던 재료의 양을 생각해보면 많이 줄어든 것 같진 않습니다.

재료구입과 손질까지 생각하면, 가성비도 좋고, 시중에 팔지 않는 독특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보드카에 담궈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홈페이지 정보를 다시 찾아보니 믹스베리는 보드카나 럼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믹스베리는 단맛이 많이 느껴지니 달콤한 마무리보다 깔끔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야관문주를 추천합니다.

 

오늘도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던 모두를, 위하여!

(해당 포스팅 작성을 완료하기까지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음을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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