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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싸울 때, 새우의 생존법(feat. 형제의 난)

JJMOM 육아

by 더블제이맘 2020. 7. 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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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MOM네는 여전히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중이라 엄마도 성장통 아닌 성장통을 겪고있습니다만, JJMOM에게는 오래전부터 이슈화되어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JJMOM이 될 수 있게 해 준, 아들들의 공격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흔히 자녀의 성별이 같으면 폭 넓은 공감대 형성 등의 장점들도 손에 꼽히지만, 형제의 경우에는 살벌한 싸움도 그 이면에 존재합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1년여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는 좀 요령을 터득해서 비교적 빠르고 쉽게(?) 평화를 되찾게 되었기에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부모님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정리해봅니다.

 

최우선 순위는 내 아이에 대한 파악

공격성을 다루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전에 내 아이가 기질적으로 어떤 아이인지, 성격은 어떤지 잘 파악해두는 편이 아이도 보호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JJMOM네 첫째는 워낙 조심성이 많고 매사에 신중하며 차분한 편(언제까지나 남자아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성립)입니다. 좋아하는 장르의 장난감을 깊고 세세히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유명한 엄마껌딱지여서 엄마 곁에서 좋아하는 장난감 몇 가지를 요리조리 가지고 노는 것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입니다.
반면 둘째는 첫째의 급한 성격보다 더욱 더 급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호기심도 왕성하고 도전정신도 강합니다. 형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겁이 많고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도전정신이 강한 것에 비해 금새 나서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면도 보입니다. 세살 터울이라 아직은 형이 하는 모든 행동이 위대하고 대단해보이는지 모방행동도 많지만, 혼자 시작한 놀이에 형을 끌어들이는 리딩롤을 보이는 빈도수도 늘고 있습니다.


갈등의 저변에 깔린 배경

JJMOM네 형제는 조심성과 겁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째도, 둘째도 돌이 지날 무렵즈음부터 첫째는 또래들과, 둘째는 형과 부딪히는 방식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외부에서 혹여나 또래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상황을 정리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거나 엄마가 개입하여 다른 놀이를 진행해주면 금새 해결되었지만 하루종일 함께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형제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지더라구요.
비록 어린 아이들일지라도 내 아이들끼리의 싸움을 처음 목격했을때는 그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둘째가 어릴 때는 각자의 감정을 각자의 필요조건에 맞게 충족시켜주면 쉽게 해결되었지만 아이들이 자랄 수록 해결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어떤 문제든 원인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첫째의 기준에서 보면, 안정적이고 평화롭던 일상에 불쑥 동생이 나타납니다. 엄마 품에서 예전처럼 놀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누워있을 때는 귀엽더니 스스로 움직이면서 점점 장난감을 뺏어가서 입에 집어 넣거나, 하던 놀이를 망가트려버리고, 애써 만든 블럭을 부숴뜨립니다.
둘째는 신생아시절부터 엄마품을 나눠쓴 형의 장난감이 궁금합니다. 배밀이하던 시절까지 겪은 설움을 팔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되니 맘껏 풀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형은 아직도 엄마품을 나눠씁니다. 나도 아직 엄마품에 덜 안겨있었는데 말이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들


고래싸움에 등 터진 새우의 생존방법

이런 아들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녀석들이 불같이 부딪힐 때는 적잖이 당황스럽고, 속도 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가들이 서로 물고 뜯고, 때리는 상황이라니요. 불같이 맞붙는 아들들 사이에서 같이 불같이 화를 낸들 이 녀석들 귀에 들릴리 만무하다 싶었습니다. 불난리를 잠재우는데는 역시 물입니다. 그래서 천정을 뚫을 기세로 고성을 지르는 두 녀석 사이에서 낮고 단호하게 얘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1. 앉아서 호흡을 고르고 감정 추스르기
2. 울음을 그치고 호흡이 진정되었다면 사건의 진상 파악하기 ; 말빨과 논리력은 어느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항상 첫째가 우세이지요. 처음에는 첫째의 말만 듣고 상황을 파악했는데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온 것을 알게된 후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 하던 일도 멈추고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젠 제법 자기 변호를 할 줄 아는 둘째아이까지의 말을 다 듣고, 엄마가 파악한 상황과 진술된 상황의 차이를 얘기해주면 첫째도 잘못된 부분을 시인합니다.
3. 문제해결 ; 장난감을 뺏는 문제로 불거진 갈등이라면 원래 가지고 놀고 있던 사람에게 장난감을 돌려주고 그동안 나머지 한명은 기다리게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아도 좋지만 장난감을 스스로 놓을 때까지 절대로 먼저 갖고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습니다. 이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얘기들을 주고받은 후인지라 이의제기는 아무도 하지 않더라구요.
4. 사과와 화해 ; 이유가 무엇이든, 말로 해결해보지 않고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심플하게 알려줍니다. 말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이쯤되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고갈되는 순간이 가까워집니다. 얼른 서로 사과하게하고 화해의 포옹을 가진 뒤에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엄마아빠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을 제공해줍니다.


아이들의 취향과 기질, 성격은 모두 다르지요. 그러니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저 순간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엄마아빠가 내 말을 들어 주는가?' 인 것 같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시정하되, 아이의 마음이나 자존감이 다치지 않도록, 훗날의 성장을 도모하는 순간이 되어야할 훈육이 아이를 깎아내리지 않게 갖은 노력을 다하시는 이 세상 모든 엄마아빠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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