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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외도<스타벅스 서머레디백>

JJMOM 일상

by 더블제이맘 2020. 6. 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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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합니다.

JJMOM은 골수 올빼미족입니다.
잘 알고있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것을요.
그래서 참 많은 "이른아침"에 관한 책들을 읽었습니다만, 책은 책이고 제 루틴은 루틴대로 흘러가더군요.
정말 모순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른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점을 나열한 책들은 수백페이지를 읽었는데도 고쳐지지 않는 루틴을 보며,
'해뜨기 전에 움직이는게 진짜 빠른거지' 라고 자기합리화를 해오던 지난 30여년의 세월(숫자가 정확하면 연세커밍아웃이므로 패쓰합니다)을 뒤집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처음엔 쿨한 척 했습니다.

"아니, 여행도 못가는데, 심지어 외출도, 유치원도 마음대로 못가는데 보조수트케이스가 무슨 소용일까?"

는 우연히 마주한 정용진 부회장님 인스타그램에서 영롱보스를 발견하고서야 제 착각임을 자각했습니다.

출처; 정용진님 인스타그램 계정


서둘러 JJMOM과 JJDAD 계정의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을 확인했습니다. 시즌음료 3가지와 17잔의 음료를 마시면 서머레디백과 교환할 수 있는 바우처가 주어지는데 다행히 각자 조건을 충족시켰으니 2개의 서머레디백을 받을 수 있더군요. 그래서 당당하게 매장으로 갔습니다, 오후 3시경에. 그런데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게 당연하지만 그때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스텝분께 정말 죄송하게도 한참 질문을 하고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각 매장별로 입고되는 갯수는 10개 미만으로 제한되어있으며, 선착순으로 제공되니 아침에 와야 "겨우" 받을 수 있다는 것을요.(알지 못해서 손발이 고생하는 전형적인 케이스죠.)
그날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올빼족은 잠시 외도를 마음 먹습니다. 부부의 세계에 나오는 외도가 아니라, 올빼미가 동트지 않은 새벽에 먹던 애벌레를, 동이 트고나서 활동하는 애벌레를 잡아먹는 외도를 시도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들은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픈시간에 맞춰가면 될 줄 알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세상엔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루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닳는 계기가 되더군요.

미국에서 머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잊고 지냈지만,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서 사과 한개 들고 6시가 되면 스타벅스로 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잠시 그 때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6시에 외출을 감행했더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빼미의 식단조절(?)은 3일로 끝이 났지만, 역시 새는 일찍 일어나야하는게 맞나봅니다. 일찍 서둘렀던 탓에 재고가 없어서 받기 힘들다는 핑크색상도 포기하고 있다 받으니 더 예뻐보입니다.

본인들 물건인줄 알고 신나게 덤볐지만 엄마것이라고 단호하게 외쳐봅니다. 사실 보조수트케이스가 아니었다면 아마 아들들에게 똑같은 색상을 하나씩 선물해줬을겁니다. JJMOM과 JJDAD는 아이들 가방을 들어주지 않거든요. 각자 들수 있는만큼의 짐을 챙겨서 끝까지 책임지게하기에 바퀴있는 수트케이스는 그렇게 반갑더라구요. 그런데 이 가방은 바퀴가 없으니, 아이들에게 주면 그 짐은 고스란히 부모의 짐이 될 것이 뻔해서 그저 모두 엄마의 것이 되었습니다.

깔끔하고 야무진 잠근장치는 지퍼손잡이를 홀더에 끼웠다 뺐다하는 형태입니다.

케이스 내부는 깔끔하게 통으로 비워져있어 수하물용 케이스에 넣지 못하는 섬세한 내용물을 꼭꼭 채워넣기 좋습니다. (기내용으로 이용하신다면, 기내용 가방에 넣으면 안되는 품목을 미리 확인하시고 준비하면 공항에서 가방 오픈하시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파우치는 별도로 준비해주면 수납이 효율적이긴 하겠어요.


색감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사진에 별도의 필터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집안에 전등이 모두 전구색이라 그 점을 감안해서 색감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가장 실물과 가깝게 나왔지만, 핑크는 막 피어나기전의 벚꽃잎과 같은 베이비핑크이고, 초록색은 청록색의 색감이 아니라 탁하지않은 짙은 초록입니다. 여성여성함에 초점을 맞추자면 단연 핑크겠지만, "서머레디"라는 네이밍에 가장 적합한 색상은 짙은 초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이 가방들을 언제쯤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쁜 것들은 쟁여놓고 보기만해도 기분좋아지는 그런 것이 아닐까합니다.(숨길 수 없는 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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