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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남이 해준 브런치 @프라그란자

JJMOM 일상

by 더블제이맘 2020. 6.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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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엄마표 다개국어] 책을 소개했던 포스팅(https://doublejmom.tistory.com/m/37)에서 밝힌 적 있었습니다만, JJMOM은 7년차 직장인이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생긴 첫째아이 덕분에 살림과 육아를 동시에 습득해야 했기에 복직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일을 해도 바빠서 정신이 없고, 집안일과 육아를 해도 바빠서 정신없는 건 똑같은데, 어디서 오는 괴리였는지 산후우울증이 찾아왔었습니다. 모유수유 중이었기에 어떤 치료제도 생각할 수 없었고 그저 견뎌냈어야 했지요. 첫째아이가 첫번째 생일을 맞이할 무렵에서야 겨우 우울감에서 벗어났는데, 그 우울감이 둘째아들이 두돌이 되어가는 요즈음에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무거운 소재들이 의외로 해결책이 간단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심연으로 빠져드는 무게를 훨씬 줄여주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한 가지가 "남이 해준 밥"인 것 같습니다.

주말엔 보통 JJDAD표 아침식사를 합니다. 엄마표 밥상에 익숙한 아이들도 아빠가 해준 밥이 어딘가 모르게 어설퍼도 색다른 맛이라 더 맛있게 먹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주중에는 하루종일 집안에만 머물기도 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기분전환도 할 겸 산 중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인근 교외에 팔공산이 있는데 최근에 예쁜 까페들이 많이 생겼나봅니다. 하지만 브런치를 제공하는 곳은 몇 안되기에 그 중 한 곳인 프라그란자를 방문했습니다.


 


브런치 메뉴가 몇 가지 없거나, 아기들이 먹기 곤란한 메뉴가 대다수일까봐 은근히 걱정을 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는 넓직한 부지에는 아이들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공간도 야외에 따로 마련이 되어있기도 하고, 저희와 같이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이 머물다 가기 좋은 별도의 공간도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레스토랑에서 어른들처럼 한자리에 우직하니 앉아서 얌전히 식사하길 바라는 건 무리잖아요? 조용히 앉아있을 수 있을리도 만무하구요. 그래서 아이들이 다소 자유롭고, 타 방문객을 눈치보지 않아도 될만큼 사적인 공간으로 따로 내어놓은 마룻바닥 형태는 배려가 가득했습니다.

 

 

영유아와 함께한 가족을 위한 공간


주문을 하고 메뉴가 완성될 때까지 저희 아이들은 주로 밖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외식순서입니다만, 밖에서 움직이고 온 아이들이 확실히 밥도 잘 먹어주더라구요. 조용히 하라고 잔소리할 필요도 없고, 굳이 영상물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니 보호자가 조금만 움직여주면 모두가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외출이 되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트러플 올리브 파스타와 오리지널 포크플레이트



음식 양은 푸짐해서 두 가지 메뉴로 가족 4명이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만약 보편적인 식사량을 가진 어른 두명이 각자의 메뉴를 누리고자 하기에는 다소 많은 양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리지널 포크플레이트는 아이들이 먹기에도 적당했지만, 트러플 올리브 파스타는 어른입맛에 맛있게 매운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은 식사가 끝나고 주스와 머랭쿠키(별도 구매한)를 먹고 식탁 옆에 위치한 아이들용 도서를 읽으며 짧은 외출을 마무리했습니다. 음식들에 책정된 금액은 제공된 장소의 쾌적함과 넓직한 주차공간, 음식의 양과 질에 합당한 가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인 가족이 방문해도 아주 좋은 브런치 레스토랑이었는데, 어서 마스크 없이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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