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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샾 유목민의 정착생활 @미네르바헤어살롱

JJMOM 일상

by 더블제이맘 2020. 6. 1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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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빨은 남성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절절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급변한 두피와 피부 컨디션, 4개월에 접어든 가정보육으로 철저히 배제된 엄마 혼자만의 시간, 타이밍을 놓쳐버린 뿌염(뿌리염색)시기, 아이들 쫓아다니느라 우아함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질끈 묶으면서 뒤엉켜버린 머릿결까지-나열해보니 총체적 난국이 된 머리카락에 머리빨 지수가 지하세계로 떨어져버렸어요.

 

 

뿌염이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 없게되어버린 헤어상태

 


사실 JJMOM은 펌과 염색이 잘 안되는 머리카락의 소유자 입니다. 그래서 늘 이름있는 헤어샾은 거의 다 가보고, 합산 200만원 이상 투자를 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요? 머리카락이 다 타고, 2주만 지나면 색이 빠져서 원래 제 머리카락 색으로 다시 염색하고 그러다 머리카락이 댕강 잘려나가는 눈물겨운 과정을 반복했었지요. 단발병이 도져서가 아니라 정말 반강제 단발을 할 수 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사실 약 6년 간은 '아, 내 인생에 펌과 염색은 없겠구나'하고 살았었습니다. 머리카락을 길러도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스타일링은 늘 거기서 거기였구요. 헤어샾 유목민 생활도 접고 첫째와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하던 무렵에 문득, '여긴 정말, 정말 괜찮다'라고 추천받은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산후조리 기간에는 호르몬의 노예가 되는지라 우울감이 있었는데 머리카락 까짓거 또 망하면 자를까, 하는 심정으로 가보았지요. 염색과 펌을 순차적으로 각1회씩 거쳐보았는데, 사실 태어나서 그렇게 색감과 컬이 잘 나온적이 없어서 감동아닌 감동을 받았던 헤어샾에 드디어 유목민 생활을 접고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만에 헤어샾을 갔더니 총체적 난국이라 우선순위를 정해 염색과 케어를 받기로 했습니다. 컬러선택은 피부톤, 헤어질감, 저자극 염색약을 최우선 조건에 두고 원장님이 선정해주셨습니다. 색감을 직접 선택하는걸 좋아해서 제품 카달로그를 봐도 매번 원장님이 선택해주시는 색감 그 이상의 것을 찾지못해 추천해주시는대로 하게되더군요.

 

 

 


원장님이 본인 믿고 한번만 더 펌 해보자고 하셔서 했던 펌이 1년이 되도록 컬이 살아있어서 케어로 컬을 좀 더 유지해보기로 했습니다. (믿어보길 참 잘했어요.)

 

 


3단계에 걸친 케어제품은 머리카락이 단백질 성분이므로 손상된 단백질을 채워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홈케어는 어렵게 시간내서 하더라도 샤워 끝무렵에 스쳐지나가는데, 샾에서 하는 케어는 저온의 열을 가해 단백질 층을 열어주고 다시 채워넣어 아이싱으로 닫아주는 과정을 꼼꼼히 거치니 홈케어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저온으로 단백질 층을 열어주는 과정
아이싱으로 채워진 단백질 닫아주기

 

어느새 허리까지 닿아 청학동 서당에서 어울릴법 했던 무거운 머리카락도 정리해주니 가정보육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달치는 날아간 것 같았어요. 헤어샾은 원래 이롭지만, 15년이라는 시간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헤어샾 유목민 생활을 청산하게 되었으니 더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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