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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옷 정리] 이젠 안녕,

JJMOM 일상

by 더블제이맘 2020. 5.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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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세계경제가 얼어붙어서일까,

어르신들 말씀대로 윤달이 있는 해여서일까.

유난히 이번 꽃샘추위는 4월의 끝자락도 겨우 놓아주는 듯하다.

비록 집과 차안으로 가는 주차장을 오가는 길이 외출의 전부이지만, 아들들에게 입히는 옷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엄마들에게 계절이 바뀐다는 의미는 옷장을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는 얘기와 같다.

더욱이 성장속도가 빠른 시기의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옷장을 적어도 해마다 2번씩은 엎어줘야 한다는 것.

 

특히, 24개월이 다 되어가는 둘째는 돌 즈음부터 입던 실내복부터 외출복까지 모두 사이즈가 작아져서 슬슬 첫째가 요맘때 입었던 옷들로 갈음해줘야 할 시기가 왔다.

그리고 첫째의 옷 사이즈도 점점 커져서 필요없는 옷들을 꺼내고 재배치를 해줘야 할 시기도 맞아떨어졌다.

평소에는 엄마 곁에서 놀고싶어하는 아들둘을 데리고 옷장정리를 할 엄두가 나질 않아 JJDAD가 집에 있는 휴일을 틈타 이젠 작아진 옷들을 정리해보았다.

 

 

고백합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첫째부터 둘째까지, 혹은 둘째가 입었던 신생아 시절의 옷들부터 지금까지 입지 못하는 옷들을 모두 추려 꺼내놓고 아이들 옷장을 다시 정리했다.

필요없는 것들을 꺼내니 역시 옷을 토해내던 서랍들이 모두 깔끔하게 닫힌다.

 

둘째가 입었던 옷들 중 지인들에게 나눠줄 옷들은 미리 나눠주었고,

실내복과 외출복들 중에 상태가 괜찮은 옷들을 추려내어 다시 사이즈별/계절별로 구분했다.

 

 

 

 

 

 

 

사실 이렇게 정리하기 전에도 순간마다 정리해 꺼내둔 상당한 양의 아기옷을 기부했었다. 그런데 시부모님께서 아직 미혼인 시동생에게도 선택권을 주도록 기다려주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정리를 해서 시댁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저 옷들을 만져볼 당사자는 아기를 처음 키우는 상황일텐데 어떻게 정리해서 주면 찾아서 꺼내쓰기 좋을지 생각해봤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수차례 정리와 풀기를 반복해 본 결과, 개월수를 기준으로 옷을 정리해 넣는 것 보다 아이의 성장속도와 정도가 모두 다르므로 치수별/계절별로 정리해두는 쪽이 찾기가 쉬웠다.

 

 

유난히 애착이 더 많이 가는 신생아옷들

 

 

신생아용품은 너무 많이 나눠주고 기부해서 이렇게밖에 남지않았다. 펼쳐진 옷은 파자마 원피스인데, 아들만 둘을 키우고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던 때에 태어난 아이들이라 부득이 에어컨이 주변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했다. 

태열이 올라오기도 쉽고 감기에 걸리기도 쉬운 때에 입히기 참 좋았던 파자마-개인적으로 아기의 성별과 관계없이 한번 입혀보시길 추천한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미련덩어리

 

 

그렇게 옷들을 사이즈/계절별로 구분해서 각각 베이비용 대용량 팩에 담아 진공포장 해줬다.

 

 

오른쪽 상단에 유성매직으로 사이즈와 옷에 맞는 계절을 적어두었다.

 

 

첫째아이를 낳고 무얼 어찌해야 할지 몰라 우선 필요한 것 부터 사서 입히기 시작했던 옷들이 벌써 둘째도 입지 못할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아이들이 자랐다.

오전 11시무렵 부터 아이옷들을 꺼내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패키징을 닫고나니 밤 10시였다.

옷들을 정리하면서 그 옷을 입었던 첫째와 둘째의 시기별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옷을 만지작 거리다보면 그 맘때 즈음의 아이들의 체향도 어렴풋이 코끝을 맴도는 것 같기도 했다. 옷을 정리하는 동안 엄마가 어디서 뭘 하는지 틈틈이 확인하려고 쪼르르 뛰어왔다가 빼꼼 쳐다보고 가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추억에 젖은 엄마를 현실로 끌어다 놓았다.

문득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른다.

평생할 효도를 요맘때쯤 다 하는 것이라고. 가장 힘들지만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노라고.

그리고 그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아이들의 옷만 정리해봐도 알 것 같다.

엄마는 또 지금 아이들의 모습들까지 또 언젠가 지금 입었던 옷들을 정리하면서 추억하게 될 것이다. 추억의 무게가 더해지기 전에, 오늘도 아이들을 담뿍 사랑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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