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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꽃놀이

JJMOM 일상

by 더블제이맘 2020. 4.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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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

벚꽃엔딩 중

 

 

걸어야하는데 실상은 그렇질 못하다.

강제집콕 두 달째를 넘어섰고,

아들들은 점점 답답함과 스트레스로 1초가 멀다하고

다투기 시작했다.

 

서열정리를 위해서라도 다툼은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이상 개입하지 않지만,

멍하니 아들들의 싸움을 보고있자니 한숨만 나온다.

 

초록 새싹은 들판을 덮었고 꽃들은 만개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 비슷한 색깔도 실제로 만난적이 없는 올해의 봄이 되고있었다.

아침 설겆이를 끝내고 멍하니 테이블에 앉아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이들을 위한 간식과 음료를 챙겨 준비를 시켰다.

마스크도 혹시 몰라 두개씩 챙겨가며.

 

마침 휴가인 신랑을 일으켜 근교로 나섰다.

이렇게 좋은 날 밖에서 맘껏 뛰어놀 수도 없는 불쌍한 아들들을 위해, 그리고 하루 6끼(3식사 + 3간식)에 찌들어 있는 나도 구제하기 위해.

 

조용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꽃나무 아래에

아들 둘을 겨우 데리고 섰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듯 이리저리 피해가며,

아이들을 안아들고 차 안으로 피신한 이후로는

차에서 아이들을 달래가며 결국 드라이브스루 꽃구경으로 봄나들이를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어느새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일상들을

언제쯤이면 되찾을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아이들에게도 눈으로 보여주고 만지게 해주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을까?

 

머리를 비우러 갔지만 또 다시 채워져버려 답답한 노릇이다.

 

 


 

모두의 따뜻한 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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