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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식단 - 메뉴 돌려막기의 끝자락 <불고기떡볶이>

JJMOM 일상/JJMOM 집밥

by 더블제이맘 2020. 6. 2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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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과 기혼을 판가름 짓는 가장 큰 차이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잠든 밤에 무작정 전화해서,
"치맥, 콜?" 에 당장 오케이를 외치며 수면바지에 후디만 걸치고 삼선슬리퍼를 신고 달려와 줄 친구가 한두명은 꼭 있는 드라마 속 주인공은 괜히 드라마에서만 사는게 아닌가 봅니다.

기혼 라이프스타일도 가족구성 형태에 따라 주말일상과 풍경은 꽤나 차이가 나는 것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점점 체감하게되는 디테일한 측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첫번째도 식단이요, 두번째도 식단입니다.

한창 자라는 아이 둘의 엄마에게 입이 짧기로 2등하라면 서러웠던 첫째아들이 프로먹방러 둘째아들의 등판으로 형제가 경쟁적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잘 먹는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주부초단인 JJMOM에게는 특별히 주말이 아니여도 매 끼니가 고민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밑장이 두둑하지 않은데, 돌려막던 메뉴도 고갈되어 갈 때즈음 한번씩 해주면 잘 먹어주는 <불고기떡볶이>를 랜선으로나마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은 한창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집에서만 주말을 보낼 수 없기에 집에 있었던 시간이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에게 예상치 못했던 강적이 등장하죠, 맥주이름으로만 친숙했던 코로나가 바로 그것입니다. (코로나 맥주, 나쁘지 않았는데 왠지 더이상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입 짧은 상전도 한 분 계시니 지난 설 무렵부터 외출은 서서히 줄이고 식재료들로 집에서만 만들어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밥, 국, 반찬 구성으로도 줄 수 없는데다, 다양한 식재료를 한그릇에 담아주니 오히려 더 골고루 먹는 부분이 눈에 보여 손맛 좋으신 시어머니께 전수받아온, JJDAD의 추억의 식단이기도 합니다.


재료 ; 떡국떡(떡볶이떡으로도 가능), 소고기 다짐육(불고기용이나 좋아하는 부위로 대체가능), 양배추(1/5쪽), 당근(2/3개), 파(뿌리부터 초록색 잎이 살짝 보이는 부분까지), 양파(1/2개)


JJMOM은 떡국떡으로 하는 이유가, 둘째아이가 이제 24개월이여서 떡볶이떡은 다소 씹어삼키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첫째아이도 떡볶이떡 보다는 먹기좋은 떡국떡을 선호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량은 손으로 쥐었을 때 넘쳐흐를만큼을 아이들이 먹는 1인분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래서 한움큼 가득의 떡을 두번 반 정도 넣었습니다.
소고기 다짐육은 역시 아이들이 씹어먹기 좋은 크기를 고려해 선택했습니다. 소고기 양은 떡과 어우러질 정도의 양만 넣어주면 되는데, 저는 450g 정도 넣어주었습니다. 평소에는 큰 조각으로 구워주는 고기도 잘 받아먹는데 불고기떡볶이에는 꼭 떡에 붙어서 같이 씹히는 고기 맛이 좋다는 첫째아들 얘기에 다짐육으로 준비해줍니다.


요리순서는,
1. 떡을 한번 물에 헹궈내고 다시 물에 잠시 불려줍니다.
2. 떡이 불어날 동안, 고기에 양념을 추가해서 베어들게 합니다.
3. 떡과 고기에 양념이 스며드는 동안, 야채를 썰어줍니다.

4. 떡과 고기, 단단한 야채(당근)를 먼저 물 1컵과 함께 넣고 한소끔 끓이고,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떡에 양념이 스며들 때까지 익혀줍니다.(불조절 필수)


고기는 미리 후추와 소금을 살짝 뿌려두었어요. 간장을 넣을 예정이지만 소금간이 조금 첨가되면 간장만 있는것보다 경험상 맛이 더 좋았습니다.

고기양념; (밑간으로 소금과 후추 약간) 다진마늘 1큰술, 간장 1큰술, 액젓 2/3큰술, 참기름 1큰술, 올리고당 1.5큰술, 깨소금

 


이제 불려진 떡을 고기양념과 함께 섞어줍니다. 이 때 양파를 먼저 다져서 넣어주면 육질이 좀 더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양파는 믹서로 갈아서 준비해줘도 좋고, 배가 있다면 배와 양파를 같이 갈아서 넣어줘도 좋아요. 배가 들어가면 올리고당이나 설탕을 적게 써도 되니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귀찮고, 배도 없었으니 그냥 양파를 채 썰었습니다, 폭풍눈물과 함께요.)



고기와 떡에 양념이 잘 배어들고, 육질이 부드러워지길 기다리는 동안 야채들을 손질해줬습니다. 단단한 당근은 얇은 나박썰기로, 파는 두껍지않게 총총 썰어주고 양배추는 금새 부드러워지니 다소 크게 썰어줘도 아이들 먹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야채손질이 끝나면, 물 한컵과 함께 양념을 해뒀던 고기와 떡을 끓여줍니다.


당근은 얇게 썰어두었지만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채소여서 떡과 함께 미리 넣어주었습니다.


한소끔 끓으면 야채들을 모두 넣고 뚜껑을 덮어줍니다. 떡이 냄비나 웍 바닥에 눌을 수 있으니 중간중간에 뒤적여주면서 간을 봤어요. 필요한 것 같은 양념을 첨가해가며 떡이 말랑해지도록 끓여주고 깨소금 토핑해주면 완성입니다.

원래는 간장떡볶이 또는 궁중떡볶이라고들 하지요.
JJMOM이 원래 만들던 방식은 오늘 소개해드리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고기만 재워두었다가, 두컵 정도 넣은 물이 끓으면 떡을 넣고, 떡이 한소끔 끓어오르면 고기와 야채를 넣곤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떡볶이를 먹어봤는데 같은 듯 다른 조리법으로 맛의 깊이가 아주 많이 차이가 나더군요. 물론 시어머니 손맛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맛의 깊이겠지만, 어머니를 졸라서 배워 다시 아이들에게 해줬더니 이전 레시피보다 더 잘 먹어주는 모습에 아주 뿌듯했습니다. 요리실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잘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뻐 어떻게든 만들어 먹이게 되는 것이 엄마마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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