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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둘육아] 아들의 활동책, 그리고 슬기로운 집콕생활

JJMOM 책장/JJMOM네 아이책

by 더블제이맘 2021. 1. 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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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참 어렵고 안되던 것들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있다가

성인이 된 후 뜻하지 않게 다시 접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던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최근에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게 뭐냐구요?

바로 종이접기 입니다.

 

종이접기를 설명해둔 책을 펼쳐두고, 3차원의 물체를 1차원의 책을 보고 구현해내기란,

그 시절엔 그리도 어렵던 것이 지금은 또 척척 접어지는 것이 신기하더라구요.

최초 의도는 역시 첫째아이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상어, 고래, 조개, 등으로 독도 주변 해역 정도는 채울 수 있겠다 싶을 무렵, 첫째아들이 업무분장을 해주더군요.

아빠는 덩치 큰 장난감의 조립과 변신, 그리고 엄마는 종이접기랍니다.

잠시 추억에 젖어, 그리고 잘 안되던 종이접기가 '어라, 생각보다 잘 되네?' 싶어서 주문 들어오는대로 열심히

만들어 줬던 것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게다가 저희집에는 "형이 가지면 나도 가져야한다"는 생활신조를 가진 둘째아들이 계시지요.

생활신조는 둘째아들이 갖고 있지만 실행은 주로 엄빠가 하게 되는 것이 함정이긴 하지만요.

 

 

악어는 사진에 있는 3마리 포함, 10마리 정도 군집생활을 하는 중입니다 ^^;

 

 

악어를 10마리 정도 창조(?)하고 나니 문득 현타가 왔습니다.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나는 대체 무얼하고 있는가,를 되짚어 보다가 문득 들어오는 주문량을 맞춰 제작하기보다는

직접 제작하게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신 처음부터 잘 할 것은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도 종이접기가 너무너무 어렵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책을 놓고 같이 접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로 워크북 시간이 끝나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는 책을 보고 접고, 첫째아이는 그런 엄마를 보고 따라 접는 방식이죠.

 

처음에는 엉성하기 그지 없다가 이제는 제법 모양을 갖춰서 접기 시작합니다.모서리도 단단하게 만들줄 알게 되었구요. 그림을 보면서 모양을 만들거나 방향을 잡는 것도 더 이상 어려워하지않는 걸 보니 덩달아 뿌듯해지기도 합니다.그렇게 오늘도 생명체를 완성시켰는데, 무려 도마뱀입니다.(아들들이란 역시, 꽃보다 도마뱀이죠.)

 

 

보라색 도마뱀이 첫째아들이 완성한 도마뱀입니다.

 

 

네모아저씨 책은 너튜브 영상으로 뒷받침 해주는 부분도 역할이 크더라구요.

복잡하지 않은 종이접기는 너튜브 영상만 보여주면서 첫째아이에게 접어보라고 했는데,

책을 보면서 몇번 접어봤던 경험 덕분인지 금새 완성해냅니다.

(공룡 좋아하는 아들이라면, 혼자 접어보기 도전과제로 브라키오사우르스 추천해요.)

 

엘리베이터 못 타본지 n주차, 네모아저씨 종이접기 책 모서리 닳은거 혹시 보이실까요?

저희집 아이들은 집콕생활을 이렇게라도 잘 견뎌주고 있으니 짠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저도 덩달아 중생대부터 현세까지를 아우르는 생명체를 함께 탄생시키는 중입니다.

 

우리 조금만 더 잘 견뎌보아요.

 

 

아들의 상상 속에서만 공존가능한 생명체 둘, 티라노사우르스(왼쪽) 와 사람(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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